여러분 안녕하십니까. BMW가 잇따르는 화재 사고로 520d 차량을 비롯해 대대적인 리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.
BMW의 또 다른 브랜드죠. 미니 쿠퍼가 4개월 전 똑같은 부품 결함으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
그런데 미니 쿠퍼는 이번 리콜에서는 빠져 있습니다. BMW가 '고무줄 잣대'를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.
첫 소식 사공성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지난 4월 BMW는 32개 차종 5만 4천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습니다. 환경부가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EGR 결함에 대해 시정 요구를 했기 때문입니다.
EGR은 BMW가 이번 연쇄 화재 사건의 원인으로 꼽은 바로 그 장치입니다.
그런데 당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520d 등 디젤 차량 뿐 아니라 미니 쿠퍼도 같은 결함으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었습니다.
반면 미니 쿠퍼는 다른 디젤 차종들과 같은 부품 결함이 이미 넉 달 전 발견됐는데도 이번 리콜 대상에선 빠졌습니다.
BMW 측은 같은 부품이긴 하지만, 지난 4월 환경부와 이번에 국토교통부가 지적한 부분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.
[BMW 관계자]
"완전히 다른 경우고요. 환경부 리콜은 배출가스 관련된 거였고요. 이번에는 화재 위험성이 있는 차량에 대한 자발적 리콜입니다."
반면, 집단 소송에 나선 소비자 측은 BMW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합니다.
[하종선 / 변호사]
미니 자동차에도 EGR 벨브가 파손되고 EGR 벨브가 열리는 걸로 기재가 돼 있습니다. 그러면 미니에도 화재 위험이 있다는 건데,
실제로 지난달 초 서울 강남구에서 달리던 미니쿠퍼에서 불이 났고 대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.
[국토교통부 관계자]
"대부분 불에 완전히 타버리니까. 실체가 없어져 버리는 일이 많아서 그게 문제예요. "
BMW의 고무줄 리콜, 국토부의 미온적 대응에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.
영상취재 : 홍승택
영상편집 : 오영롱
그래픽 : 김민수